영화 터틀 비치 Turtle Beach(1992)는 호주 범죄 휴먼 드라마로, 스테판 월레스(Stephen Wallace)가 감독하였습니다. 영화는 1981년 출간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 이후에 발생하던 인도차이나 반도의 난민 문제를 다루면서 그 중간자의 언론인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00여년대에도 여전히 무차별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난민문제의 해결점을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줄거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폭동을 사진에 담은 주디스는 10년 후 호주 시드니에서 아이들을 낳고 생활 중입니다.
시드니에 잠시 들른 국제 난민 위원회의 위원장이자 외교관의 부인인 미누 홉데이를 만나 말레이시아의 비동섬에 가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합니다. 주디스는 비동섬에 갇힌 베트남인들의 실상을 취재하기 위해 전남편인 리처드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말레이시아로 향합니다.
주디스는 10년 만에 방문한 말레이시아는 많은 변화가 이루어진 것을 눈으로 직면합니다. 이내 MC 뉴스 글로벌회사에 도착하여 보트피플을 취재 차를 밝히자, 미누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미누의 실종과 연관되어있다고 의심되는 카난을 만난 주디스는 카난을 통해 미누가 터틀 비치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에이드리언 경 비동선의 보트피플을 숨기는 사람들을 뚫고 취재하려는 주디스를 막으려 합니다. 그러나 주디스는 어렵게 미누를 만나 비동섬의 방문을 도와달라 요청합니다. 비공식적으로 비동섬에 간 주디스는 베트남인들이 말레이시아 인들에게 전쟁 포로처럼 대해지는 것에 시드니의 편집장에게 전화로 알립니다. 그러나 도청당한 전화내용으로 인해 주디스는 쫓겨날 경고를 받습니다.
말레이시아 국왕의 초대로 파티에 참석한 주디스는 미누와 재회하여 전통 축제인 힌두교의 타이푸삼에 참여합니다. 카난과 함께 축제에 있던 주디스는 미누의 계획에 따라 보트피플을 만나러 갑니다. 배가 침몰할 정도로 많은 난민을 싣고 도착하자, 주디스는 사람들을 구하러 갑니다. 하지만 난민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무기를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난민들을 학살합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주검이 된 광경에 주디스와 미누는 참담함이 극에 달합니다. 이윽고, 둘은 경찰서로 연행됩니다. 에이드리언과 카난의 도움으로 두 사람은 겨우 풀려나게 됩니다.
카난의 집에서 머물게 된 주디스는 카난에게 호감의 감정을 느낍니다.
주디스의 아이들은 수두로 고생하고 리처드는 양육권을 포기하라며 경고합니다. 그러나 주디스는 말레이시아에서 머물게 도와준 랄프에게 비동섬으로 데리고 가 줄 수 있게 허락을 바라지만 막히고 맙니다.
기자들이 멋대로 써댄 기사 때문에 화가 난 미누와 리처드 때문에 골치가 아픈 주디스는 서로 진실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 주디스는 자신처럼 미누에게 자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괴로워합니다.
주디스는 비자가 취소되어 며칠만에 말레이시아를 떠나야 하자, 랄프의 비밀을 건드리면서 랄프에게 비동섬으로 데려가 달라고 합니다.
한편, 미누는 브로커를 통해 자신의 아이들을 데려오려고 뒷돈을 마련하여 건넵니다.
드디어 비동섬에 도착한 주디스는 난민들과 그들의 거주지 실상을 목격하고 사진으로 기록을 남깁니다. 랄프와 카난은 암시장에서 공급책으로 활동하며, 그에 미누는 돈을 내어주는 시스템을 알고나서 주디스는 혼란에 빠집니다.
미누는 주디스와 함께 터틀 비치에서 미누의 아이를 기다립니다. 미누를 도우면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 주디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미누를 돕습니다. 미누가 아이들을 살리려는 처절한 희생은 아이들의 위험을 모면하게 만들어줍니다. 미누의 죽음으로 값진 교훈을 얻은 주디스는 시드니로 돌아와 자신의 아이들과 재회합니다.
등장인물
그레타 스카치(Greta Scacchi): 주디스 윌크스 역
말레이시아의 폭동과 학살문제를 다루던 오스트레일리아의 사진기자로, 잠시 고국으로 돌아와 생활하다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하는 베트남 난민 사건을 접하고 이를 취재하기 위해 어려움을 뚫고서 터틀 비치에 다다릅니다. 전남편 사이에서 양육권분쟁 문제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지만 커다란 사건을 겪으면서 변화를 맞이합니다.
조앤 첸(Joan Chen): 미누 홉데이 역
베트남 출신의 성판매업을 하다가 외교관 에이드리언을 만나 결혼을 하지만 베트남에 놓고 온 자식들을 기다리며 안간힘을 씁니다. 주디스를 만나 더욱 용기를 얻어 난민들이 타고 오는 보트 피플에게 희망이 됩니다.
지금도 관통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
영화는 베트남 전쟁이후, 핍박과 박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베트남인들이 보트 피플(Boat People)이라는 불리우며 말레이시아로 정착하려 하지만 정작 말레이시아인들에게 학살당하는 처참한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이러한 문제를 국제 사회에 알리기 싫어하는 말레이시아의 상황과 전쟁 이후 불안정한 국내 상황을 피해 배를 타고 건너는 베트남인들의 위험을 수면 위로 이끌어냅니다. 특히 난민들이 갇힌 수용소 안의 참상은 2024년에도 계속되는 전쟁과 이념 갈등으로 인해 자국을 떠나는 난민을 연상시킵니다.
주디스라는 언론인이 미누라는 여성을 만나 그녀의 고통스러운 과거와 꿈을 같이 마주하게 되면서 연민과 책임감을 고찰하는 순간은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하지만 줄거리를 나열하는 듯한 장면묘사와 난데없이 등장하는 멜로씬은 영화의 흐름을 아주 방해하고 있습니다.
푸른바다거북이 유일하게 알을 낳으러 오는 터틀 비치에 도착하고 싶은 보트 피플처럼 생명의 온기가 가득해지는 세상을 그려보며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