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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캔자스 시티 Kansas City(1996)-대공황에서도 살아남은 재즈

by 홈코코 2024. 9. 13.

영화 캔자스 시티 Kansas City(1996)은 미국 범죄 드라마장르로, 로버트 알트먼(Robert Altman)이 감독이 연출을 했습니다.

미국의 대공황 시기에 나타난 현상을 재즈음악과 사회적 문제를 독특한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줄거리

 

캔자스 시티의 18번가 헤이헤이 클럽에서 도박을 즐기는 쉽샌 레드는 흑인이 몰던 택시를 타고 가다가 자니 오하라라는 흑인으로 변장한 남자에게 강도를 당합니다.  

이에 격분한 쉽샌은 클럽의 오너인 셀덤에게 자신이 당한 사건을 항의하며 택시기사인 블루와의 공모를 추궁합니다.

셀던은 블루에게서 자니의 신분을 알아채고, 클럽으로 잡아오게 됩니다. 

 

자니의 부인 블론디는 자니의 행방불명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던 중, 루즈벨트의 보좌관이자 지역의 권력자인 헨리 스털튼의 집에 손톱 정리를 해주러 다니는 언니 베이브를 대신하여 스털튼의 부인 캐럴린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캐럴린을 총으로 위협하며 자니를 찾기 위해 캐럴린을 납치하여 헨리에게 전보를 보냅니다.

 

워싱턴으로 가던 헨리는 캐럴린이 납치된 상황을 알게 되고, 캔자스로 돌아갑니다. 블론디는 전화통화로 헨리에게 잡혀 있는 자니를 권력을 이용하여 풀어달라고 협박합니다.

 

한편으로는, 셀덤은 자니를 붙잡고 백인들의 탐욕때문에 대공황이 왔다며 겁을 줍니다. 

 

캔자스 시티는 선거로 정신이 없고, 헨리는 주변의 힘이 있는 주지사에게 캐럴린의 위험을 알리며 도움을 청합니다. 주지사의 연락을 받은 의원 잔은 스털튼 부인의 납치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심산을 꾀합니다. 

 

블론디는 캐럴린과 도시의 누비며 영화 이야기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친숙 해집니다.

 

셀덤의 클럽에서는 밤새도록 재즈가 흐르고 유명한 재즈 연주자들과 관객들은 선거와 상관없이 음악을 즐깁니다.

 

날이 밝고, 투표가 시작되는 도시에서 베이브의 남편인 또다른 자니는 사람들을 동원하여 부정선거를 치릅니다.

블론디를 만난 베이브는 캐럴린의 납치 사실을 알게 되고, 블론디에게 격하게 화를 내지만 자니가 소중한 블론디는 화를 내며 총까지 발사합니다. 

 

헨리는 블론디와의 통화에서 자니가 곧 풀려나게 될 거라며 진정시키고, 그에 반면 캐럴린은 느긋하게 블론디를 따라다니며 블론디의 가정사와 사랑이야기를 통해 진솔한 모습에 약간의 질투를 느낍니다.

 

쉽샌은 도박에 빠진 채 시간을 보내고 셀덤은 자니 처리문제에 고심합니다.

 

블론디는 캐럴린을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서 자니를 기다립니다. 

반면, 셀덤은 흑인은 죽여도 백인은 죽일 수 없는 사회 구조를 탓하면서 이에 깊숙이 파고 들어서 자니는 살 궁리를 취합니다. 

자니가 귀가할 것을 믿고 외모를 치장하는 블론디를 캐럴린이 도와주고, 자니는 결국 자상을 입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분노와 상실 때문에 소리 높여 울던 블론디는 캐럴린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캐럴린은 블론디의 총으로 그녀를 쏴 죽입니다.

뒷정리를 위해 헨리는 사람들을 부르고, 캐럴린은 유유히 헨리의 차를 타고 떠납니다. 

 

등장인물

 

제니퍼 제이슨 리(Jennifer Jason Leigh): 블론디 오하라 역

 

고향에서 떠나와 아이를 낳기 위해 캔자스 시티에서 살게 되었으며 웨스턴 유니언 전신에서 근무하고, 자니를 무척이나 사랑합니다.

자니의 위험을 알게 되자, 자니를 구하기 위해 스털튼 부인을 납치합니다.

 

미란다 리처드(Miranda Richardson): 캐럴린 스털튼 역

 

루즈벨트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활동하는 헨리 스털튼의 부인으로, 신경 쇠약에 걸려서 약을 자주 먹으며 블론디에게 납치되어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대공황에서 살아남은 재즈

 

영화는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대를 그리며 그 사회의 실체와 권력을 생생하게 나타내면서 현실을 비꼽니다.

다층적으로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선호하는 감독의 스타일이 캐릭터까지 연결되어 캔자스 시티의 문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주인공인 블론디 역의 제니퍼 제이슨 리는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의 헤이트 풀 8(The Hateful Eight)작품과는 다른 매력을 뽑냅니다.

 

부모님의 고향 자메이카 음악에 칼립소를 대중화시켜서 전성기를 지낸 싱어 겸 배우인 해리 벨리폰테가 직접 셀덤으로 출연하고, 캔자스 시티에서 활동하던 콜맨 호킨스, 레스터 영, 벤 웹스터의 후배들이 각자의 역할을 소화합니다.

영화 내내 클럽에서 흐르는 재즈음악은 재즈 연주자들이 실제로 출연하여 정통성을 부각시킵니다.

즐거운 빅밴드의 연주를 보는 재미와 솔로 피아노 곡은 영화의 밀도를 높입니다.

 

백인 사회와 대비되는 흑인 사회의 재즈 음악이 무시와 차별로 점철된 미국 사회에서 살아남아 뿌리를 보여주는 면이 돋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