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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크엔드 인 파리 Le Week-end(2013)-결혼이라는 깊고 긴 터널을 통과하며

by 홈코코 2024. 10. 27.

영화 위크엔드 인 파리 Le Week-end(2013)은 영국의 로맨스드라마장르로, 유명 로맨스 영화 노팅힐(Notting Hill)의 감독인 로저 미첼(Roger Michell)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두 노년의 부부가 여행을 하면서 그동안의 삶과 결혼 생활을 되짚어보며 둘만의 역사를 다시 쓰는 질척하고도 싱그러운 마무리에 대해 다룹니다.

 

줄거리

 

영국의 버밍엄 출신의 노년의 부부인 닉과 멕은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30년만의 여행을 위해 파리로 향합니다.

 

돈에 민감한 닉은 파리의 숙소를 저렴한 곳에 예약했지만 부인인 멕은 리모델링이 덜 끝나고 주변이 시끄러운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화가 나서 나가버립니다. 설득하는 닉의 말도 듣지 않은 채 나간 멕은 택시를 잡아타고, 닉은 그녀를 따라 택시에 올라 원치 않는 파리 시내를 택시로 투어 합니다.

 

멕은 마음대로 고급 호텔로 들어가서 방을 잡으려고 하지만 빈 방이 없자, 부부는 서로를 탓하며 말다툼을 합니다. 그러다 특가로 나온 스위트 룸을 기회 좋게 결제하고, 에펠탑이 보이는 전망 좋은 방에 묵게 됩니다. 

 

부부는 아들 내외의 문제 때문에 서로 판단의 다름으로 싸우기 시작하고, 이내 늘 그렇듯 화해를 하며 스킨십을 이어가 보지만 닉의 거듭되는 요청에 멕은 짜증이 나서 닉을 거리를 거닐다 밀어버립니다. 그러자 닉은 넘어지며 무릎이 다치지만 아픈 무릎을 이끌고 멕이 먹고 싶어하는 식당을 찾아 따라다닙니다.

훌륭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멕은 닉에게 고마움을 전하자, 릴렉스 해진 닉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조기 퇴직을 권고 당한 사실을 밝힙니다. 

 

호텔로 돌아온 부부는 또다시 티격태격하지만 닉을 생각하는 멕은 닉이 좋아할 만한 장소로 그를 이끌고, 멕은 닉에게 새로 인생을 시작해보라고 용기를 북돋아줍니다. 

 

여행이 온 멕은 생각대로 거침없이 고급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를 하면서 그녀 또한 인생의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욕망을 내비치고 닉과 이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건넵니다. 그리고 마음대로 닉을 식당 밖으로 내보내고 멕은 몰래 식당을 빠져나와 닉과 함께 도망칩니다. 무전취식 한 부부는 너무나 오랜 만에 해방감을 느끼고, 둘 사이가 뜨겁게 애정 행각을 벌이다 닉의 캠브리지 동문인 모건을 우연히 조우합니다. 능수능란한 리더십을 지닌 모건은 두 부부를 자신의 모임에 초대합니다. 

 

닉은 호텔로 돌아와 멕에게 노골적으로 애정을 갈구하지만 그녀는 냉철하게 돌아서자, 닉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습니다. 또한 닉이 애처로운 멕은 다음 날 닉을 위해 책을 사줍니다. 

 

소설을 쓰고 싶은 닉은 계획만 거창하고 벨도 못 누르는 소심한 포스트맨처럼 추진력이 없고, 멕은 배짱이 없는 극도의 페미니스트여서 서로를 비난하면서 닉은 멕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의심합니다. 그에 격분한 멕은 닉이 15년전 불륜을 저지른 사건을 들추어내며 아들 문제를 모른 척하고, 자신을 견디게 한 시간을 탓하기 시작합니다.

 

서로의 오래된 갈등을 가지고, 모건의 모임에 참석한 부부는 자신들과는 다른 고급스러운 격조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위축이 되기 시작합니다. 

 

모건은 이혼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 반복된 행동을 지켜가면서 살고 있는 이야기를 닉은 함께 나누면서 이질감을 느낍니다.

이윽고 모건의 아들과 우연히 대화하면서 긴장을 풀기 시작하고, 멕은 낯설고 젊은 남자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모임은 모건의 새로운 책 출판을 축하하는 자리여서 모건의 두번째 부인은 사랑의 찬사를 보냅니다. 이어서 모건은 닉의 멋진 인생에 대해 추켜세우듯 이야기를 늘어놓지만 닉은 한심하고 자신감 없는 지금의 인생스토리를 자조적으로 늘어놓습니다. 당황스러운 모임자리의 사람들 사이로 멕은 그에 반해 닉과 함께하는 일상이 소중하다며 일순간 닉을 빛나게 해줍니다.  

 

카드한도초과와 객실의 문제로 퇴실 조치 당하는 부부는 일순간 인생의 새로운 방면을 맞이하면서 두려울 것과 창피할 것 없는 여행의 아름다움을 맞이합니다. 

 

등장인물

 

짐 브로드벤트(Jim Broadbent): 닉 버로우즈 역

 

캠브리지 대학을 나와 런던의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일련의 사건으로 해직조치 당합니다. 그러나 아내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사랑하는 아내의 인정과 시간을 원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아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다 노후 자금도 마련하지 못하지만 아내와의 파리 여행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고자 합니다.

 

린지 덩컨 (Lindsay Duncan): 메그 버로우즈 역

 

자유분방하고 극도의 페미니스트였던 시절을 지나 결혼 후 많은 세월에 걸쳐 아내와 엄마의 역할에서 홀가분 해지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남편인 닉에게 얼음같이 대하다 가도 누구보다도 그를 잘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결혼이라는 깊고 긴 터널을 통과하며

 

영화는 길고 깊은 결혼이라는 터널을 통과하여 종착역이 보이는 노년의 부부를 통해 결혼의 의미와 부부의 소중함 그리고 삶의 방향성을 짚어줍니다.

70년대의 문화적 충돌과 이단적 사회를 살았던 닉과 멕 그리고 모건을 통하여 시대를 살아오면서 쌓인 인생이 자신에게는 어떤 선택을 남기는지 파리 여행을 통해 전달합니다.

엔딩씬에서 보여지는 닉과 멕 그리고 모건의 춤사위는 해방감과 탈출구를 모색하면서 인생을 제대로 받아들인 노년의 삶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