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 아담 Young Adam(2003)은 영국에서 제작한 드라마 장르로, 데이비드 맥켄지(David Mackenzie)가 연출하고 이완 맥그리거(Ewan McGregor)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알렉산더 트로치(Alexander Trocchi)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 아담은 한 남성이 저지르는 행동에서 비롯되는 본능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권력관계와 착취를 피폐하고도 음습하게 표현합니다.
줄거리
클라이드 강물에서 여성의 시신을 건져 올리는 조와 레스는 별로 놀라지도 않고, 구급차를 부릅니다. 시신을 이상하게도 어루만지듯 조심스럽게 터치하는 조는 그녀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바지선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레스의 가족은 배 안에서 살고 있으며 2달전에 우연히 만난 조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시신을 발견한 레스는 마치 자랑이라도 된 듯 동네방네 소식을 알리고, 신문도 뒤적이지만 조는 그와 반대로 관심이 없습니다.
조는 레스를 만나기 전, 해변가에서 우연히 만난 캐시를 2년동안 치열하게 사랑하고 같이 살았습니다. 금전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캐시의 고통과 조의 몹쓸 행동으로 결국 이별을 맞이합니다.
조는 레스의 부인인 엘라를 유심히 관찰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만 엘라는 거부합니다.
여성의 몸을 탐닉하고 상상하는 것을 끊임없이 하는 조는 레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엘라에게 접근합니다. 이윽고, 부부관계에 만족하지 못했던 엘라는 조를 받아들입니다.
레스와 엘라의 아들인 짐과 레스가 놀이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또 엘라와 조는 관계를 이어가고, 점점 그 수위는 높아져만 갑니다. 처음과는 상반되게 엘라가 점점 관계에 적극적으로 변하면서 더욱 과감하고 대담해집니다.
시내를 거닐던 조는 캐시와 재회하게 되고, 그녀와 다시 관계를 가지지만 조의 마음은 이미 그녀 곁에 없고, 캐시는 조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알립니다. 조는 아이는 귀찮은 존재라며 캐시를 몰아세우며, 떠나려고 하자 캐시는 조를 붙잡으려 달려가다가 발을 헛디뎌 강변에서 떨어져 물속으로 사라집니다. 놀란 조는 자신의 범인으로 몰릴 것을 예상하여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칩니다.
엘라와 조의 관계를 알게 된 레스는 저항해보지만 배의 주인인 엘라에게서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조가 엘라 곁에 남겨 됩니다. 엘라는 레스와의 이혼을 마무리 짓고, 조와의 단란한 결혼 생활을 꿈꿉니다.
엘라의 형부가 갑작스럽게 불의의 사고로 언니가 미망인이 되자, 엘라는 언니를 위해 자신의 배에서 잠시 같이 있자고 권합니다. 외로웠던 언니는 엘라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조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조와 엘라의 언니는 선을 넘어버립니다.
그 둘의 관계를 알게 된 엘라는 실망할 틈도 없이 레스를 찾아 떠납니다.
조는 배 안에서의 관계는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며 배를 떠나 육지에서 새로이 숙식을 해결한 곳을 찾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좋게도 하숙집 주인을 만나 생활하게 되면서 그 곳에서도 안주인에게 욕정을 내보입니다.
그 사이에 캐시의 죽음을 둘러싼 재판이 열리고, 캐시의 내연남이었던 댄이 용의자로 지목되어 아무리 무죄를 주장해도 재판은 꼼짝없이 댄에게 불리하게 돌아갑니다. 묵묵히 그 재판을 참석하여 지켜보던 조는 죄책감에 자신을 밝히지 않고, 편지를 남기지만 재판은 배심원의 만장일치로 댄의 교수형 선고가 내려집니다.
등장인물
이완 맥그리거(Ewan McGregor): 조 테일러 역
글쓰기와 책을 좋아하여 글 작업을 하지만 변변한 직업 없이 전전하다 남들의 도움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갑니다. 여러 여자들에게 쉽게 욕정을 느끼고 표현하면서 도덕적인 잣대에서 혼란을 느낍니다.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 엘라 골트 역
바지선으로 평생을 먹고 살며 레스와 결혼 후 아들 짐을 얻어 결혼 생활을 이어가지만 불만족스러운 부부관계때문에 흔들리다 조의 유혹에 넘어갑니다.
에밀리 모티머(Emily Mortimer): 캐시 딤리 역
조를 만나 지독한 사랑에 빠지고, 그를 먹여 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지만 그의 욕구에도 벗어나기 힘들어 하다 결국 이별을 통보하고 힘들어합니다.
피폐한 본능에서 착취하는 인간의 죄악
영화는 풍족하지 않은 노동자 계층의 삶을 비추면서 그들이 일구어 가는 생계 속에서 메마르고 피폐해진 본능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를 착취하고, 이용하고, 욕구만이 남은 인간의 죄악을 쏟아냅니다.
본능에 충실한 조는 이렇다할 도덕적 비난도 받지 않고, 또 누군가의 본능의 대상이 되고, 그는 또한 그걸 이용하며 살아갑니다.
조를 진실하게 사랑하던 캐시의 맹목적인 모습 마저도 착취하면서 조가 재판을 통해 인간으로서 죄책감과 선에 대한 발전적인 모습을 목격하지 못해 영화는 많은 씁쓸함을 남깁니다.
캐시가 조를 생각하며 선물한 손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면서도 자신이 필요 없어지면 물속에 던져버리는 인간의 이기심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조를 최초의 악을 저지르는 아담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놀랍게도 엘라의 배 이름은 아틀랜틱 이브(Atlantic Eve)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