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프터썬 Aftersun(2022)은 영국의 드라마 장르로, 샬롯 웰스(Charlotte Wells)가 연출과 각본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한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켜켜이 쌓이는 삶의 파편이 자신의 삶에 다가올 때 느껴지는 감정을 잘 다루고 있습니다.
줄거리
1990년대 후반, 스코틀랜드 출신의 젊은 아버지인 칼럼은 그의 11세 딸 소피와 함께 튀르키예로 여행을 떠납니다.
아버지와 영상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소피는 간간히 캠코더로 둘만의 영상을 만듭니다.
숙소에 도착한 후에 방이 잘 못 배정되고, 호텔의 주변은 공사로 분주하여 칼럼은 소피에게 미안함을 표시합니다.
부인과는 헤어진 칼럼은 소피에게 안부를 물어보고, 그럭저럭 지낸다고 답하는 소피와 함께 바닷가로 가서 수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하루의 마무리를 소피가 찍은 영상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칼럼은 소피가 자리를 비울 때 마다 태극권 동작을 하면서 마음을 달랩니다.
호텔안의 당구대에서 새로 만난 무리들과 포켓볼을 치는 소피와 칼럼은 차근차근 숙소에 적응 해 나가고 있습니다.
칼럼은 이제 런던에 집을 얻어 소피의 방을 마련해줄 수 있다고 하자, 소피는 자신의 방을 노란색으로 칠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부녀는 비싼 물안경을 잃어버리고, 아빠는 자신의 탓을 하며 소피에게 미안해합니다.
소피는 호텔의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다 마이클이라는 남자아이를 만나고 통성명까지 합니다.
하루를 보내고 소피는 기운이 없다고 하자 칼럼은 일찍 쉬자고 합니다. 그러나 칼럼은 무슨 문제가 있는 듯 가슴이 답답합니다.
다음 날, 카페트 가게에 간 부녀는 카페트마다 각각의 사연이 있다면서 카페트를 구경합니다.
당구장의 인연으로 만난 무리들과 어울리는 소피는 연인들의 애정 넘치는 행동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칼럼은 혼자서 또 태극권 동작을 하고, 이후에는 카페트 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카페트를 하나 구입합니다.
소피는 아빠는 11살때 커서 무엇이 될 거라고 예상했는지 묻는 말에 칼럼은 자신의 11살 생일 때, 아무도 생일을 기억해주지 않아서 씁쓸했던 일을 이야기해줍니다.
소피는 칼럼에게 스코틀랜드로 돌아갈 거냐고 묻지만 칼럼은 그곳을 떠나서 소속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소피는 이제 모든 것이 될 수 있으며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애정 담긴 말을 해줍니다.
여행이 며칠 안 남자 칼럼은 실컷 놀자며 수영장에서 수구를 즐기지만 정작 소피는 덩치 큰 성인 남성에게 둘러 쌓여 제대로 즐기지 못합니다.
호텔 안에서 노래자랑 시간에 칼럼 몰래 참가 신청을 한 소피는 칼럼과 노래를 부르기를 원하지만 칼럼은 싫다고 질색하며 소피 혼자 노래를 부르게 놔둡니다.
노래를 망친 소피는 칼럼이 노래를 배우고 싶다면, 학원에 보내주겠다고 하자 소피는 돈 없는 거 다 안다며 화가 섞인 대답을 합니다.
기분이 상한 소피는 호텔 안의 돌아다니며 당구장의 무리들이 노는 것을 구경하고, 그 주변에서 놀면서 마이클과 재회합니다.
칼럼은 방에서 소피가 찍은 영상을 보다가 길거리로 나서고 이내 해변가에 도달하여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이겨내려 바다로 들어갑니다.
소피는 마이클과 놀다가 호기심에 키스를 하고, 돌아온 방문은 잠겨서 로비에서 문이 열릴 때 까지 쉬다가 직원의 도움으로 방에 들어갈 수 있게 되지만 칼럼은 소피의 인기척도 느끼지 못한 채 잠들어 있습니다.
튀르키예를 떠나기 전, 생일을 맞은 칼럼을 위해 소피는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청해 칼럼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줍니다.
그리고 소피는 칼럼의 태극권 동작도 따라하고, 진흙 목욕도 하며 마이클과의 키스 이야기도 칼럼에게 하자 칼럼은 어떠한 거라도 자신에게 다 말해달라고 소피에게 애틋하게 말합니다.
여행의 끝에서 칼럼은 고통 속에서 몸부림 치며 울분을 토하듯 웁니다.
마지막 밤, 칼럼과 소피는 사진도 찍고 춤도 추면서 환상인지 꿈인지 현실일지도 모르는 시간을 보냅니다.
어느 덧, 어른이 되어 동성 연인과 가정을 꾸려 삶을 지내고 있는 소피는 칼럼과의 여행에서 찍은 테이프를 보면서 아버지 칼럼에 대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등장인물
폴 메스칼(Paul Mescal): 칼럼 애런 패터슨 역
우울함을 안고 삶을 살아가는 소피의 아버지로, 부인과 결별했지만 소피와의 유대 관계를 중요시하며 같이 여행을 떠납니다.
프란키 코리오(Frankie Corio): 소피 레슬리 패터슨 역
칼럼과 여행을 떠나면서 조금씩 아버지가 갖고 있는 삶의 무게를 이해를 하지는 못하지만 느낄 만큼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삶의 파편이 나에게 다가올 때
이 영화는 딸의 기억속에 잠재되어 있던 아버지의 모습을 회상과 꿈 속에서 기억하면서 복잡하고 특별한 감정의 순간들을 미묘하게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아버지와의 여행을 통해 그가 남긴 삶의 파편들이 딸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아주 천천히 보여주며 아련한 감정을 묘사합니다.
감각적이고 서정적인 화면 구성으로 영화의 영상을 독특하고 유니크 하게 만드는 감독의 능력이 탁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