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일런트 하트 Stille hjerte(2014)는 덴마크 드라마 장르로, 빌레 아우구스트(Bille August)가 연출하고, 2021년 미국에서 완벽한 가족(Blackbird)이라는 영화로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영화는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죽음에 대한 선택과 그 권리는 누가 정할 수 있는가 그리고 삶의 존엄성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줄거리
시골의 한적한 주택에서 살고 있는 노년의 부부 에스더와 폴은 가족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파티를 준비중입니다.
루게릭병으로 점차 근육이 마비되어가는 에스더를 위해 첫째 딸인 하이디와 결혼 15년차인 남편 미카엘과 아들 조나단이 먼저 도착합니다.
이윽고 에스더의 어릴 적 친구인 리즈베스도 방문합니다. 둘째 딸인 산느와 그녀의 남자친구인 데니스도 곧이어 가족들과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산느는 불안정한 심리 상태로 약을 복용하며 자살 시도도 한 이력이 있고, 데니스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듯 힘들어하지만 하이디는 산느에게 엄마를 속상하게 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코냑을 마시면서 근육 문제 때문에 잔을 떨어뜨려 당황한 에스더는 그 마저도 웃음으로 승화합니다.
에스더는 가정의학과 의사인 폴의 진단으로 에스더의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약을 먹고, 주말의 끝인 일요일에 죽음을 선택하기로 결정하고, 가족들과 삶의 마지막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그러나 산느는 에스더의 빈자리를 견뎌낼 수 없는 듯 안락사를 말리려고 합니다.
호숫가로 산책을 나서는 가족들은 의미 있는 시간을 같이 보내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하며 대화를 이어가고, 부모님은 산느를 갖게 된 연유를 이야기해주면서 서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데니스의 돌발 행동으로 산느는 짜증이 나고, 이에 서운한 데니스는 집으로 돌아와 산느의 약통을 발견합니다.
하이디는 홀로 있는 산느에게 데니스에 대해 나무라고, 산느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웁니다.
저녁에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 가족들은 다같이 와인도 마시고, 사진도 보면서 추억을 되새깁니다.
미카엘의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와 산느의 아코디언 연주가 흐르면서 가족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운데 두고,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데니스와 에스더 그리고 가족들은 돌아가면서 일탈적인 행동을 하면서 끈끈해집니다. 그리고 에스더는 가족들에게 죽을 날을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에스더의 선택을 믿을 수 없는 산느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 침실로 들어갑니다.
울음과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산느를 보듬어주는 에스더를 향해 산느가 무너졌을 때 자신을 일으켜 세워준 것은 엄마 에스더이기에 떠나는 것이 너무나 두려워합니다.
하이디는 고통을 겪고 있는 산느를 돌봐 달라고 데니스에게 부탁하고, 데니스는 산느가 에스더의 약 복용시에 앰블런스를 부르겠다고 호언장담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이에 화가 난 하이디는 산느에게 엄마가 결정한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하고, 산느는 엄마와 못 해본 일이 많다며 안간힘을 씁니다.
하이디는 약을 먹는 산느에게 자신의 판단을 믿지 말라고 윽박지르고, 잠이 오지 않자 바깥 외출후 돌아오면서 아버지 폴과 리즈베스의 다정한 모습을 목격하고 혼란에 빠집니다.
일요일 저녁, 에스더는 6시에 저녁을 먹고 마무리하자고 합니다. 조나단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에스더는 점차 다가오는 죽음의 시간에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동의할 수 없다는 자매에게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이라며 에스더는 동의를 구하지만, 하이디는 몰래 앰뷸런스를 부르고 맙니다.
하이디는 고민을 하다가 에스더에게 아버지의 외도 사실을 알리게 됩니다.
하지만 폴과 리즈베스의 관계는 에스더가 죽은 후 남겨질 폴을 위해 원하던 바를 두 사람에게 부탁한 것이고 이는 에스더가 죽은 후 읽게 될 편지에 다 담겨 진 내용이라 가족들은 혼란스럽습니다.
도착한 앰뷸런스에 입원이력이 있는 산느가 올라타게 되고, 모든 가족들은 에스더의 선택을 존중하며 그 자리를 떠납니다.
등장인물
기타 노비(Ghita Norby): 에스더 역
근위축성 측색경화증을 잃고 있는 노년의 부인으로, 슬하에 자매를 두고 있으며 자신의 죽음을 자신의 의지대로 이끄는 선택을 앞두고 있습니다.
파프리카 스틴(Paprika Steen): 하이디 역
자매 중 장녀로, 책임감이 강하고 통제력이 있지만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미리 걱정합니다.
다나카 쿠르치치(Danica Curcic): 산느 역
둘째 딸로, 자유분방하고 불안정한 심리 상태로 가족들에게 심려를 끼치면서 에스더를 누구보다 사랑합니다.
천천히 이야기해보는 죽음의 권리
영화는 가족 간의 관계와 갈등을 천천히 보여주면서 마지막을 준비하는 어머니가 맞이하는 자신의 병에 대한 회한과 고통을 통해 삶을 정리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권리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선사하며 어머니가 없는 상실감과 슬픔을 미리 겪으면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아름다움을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