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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Le Mari De La Coiffeuse(1992)-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는 그들처럼

by 홈코코 2024. 10. 8.

영화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Le Mari De La Coiffeuse(1992)는 프랑스 멜로 드라마 장르로, 빠트리스 르콩트(Patrice Leconte) 감독이 연출하였습니다. 

영화는 어느 동네 미용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상과 그 곳에서 상주하는 부부의 조건 없는 러브스토리를 깊고 진한 내레이션으로 들려주며 그림같이 펼쳐집니다.

 

줄거리

 

12살 꼬마인 앙뜨완은 사춘기가 도래하면서 동네의 작은 미용실을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갑니다. 그곳은 남성전용 이발소로 쉐퍼 부인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앙뜨완은 쉐퍼 부인의 향기에 취하며 부인을 좋아하는 마음을 키워갑니다. 

 

쉐퍼 부인에게 푹 빠져 있던 앙뜨완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버지가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에 미용사랑 결혼하는 게 꿈이라고 말합니다. 그 대답에 실망한 아버지는 화가 나서 앙뜨완의 뺨을 때립니다. 앙뜨완은 상심해서 방으로 들어가고, 아버지는 미안함에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어느 날, 쉐퍼 부인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떠나고 쉐퍼 부인의 마지막 모습을 본 앙뜨완은 마음 속에서 그녀를 어렵게 떠나 보냅니다. 

 

세월이 흐르고, 어느 미용실의 주인인 아코뺑이라는 남자가 은퇴를 앞두고 자신이 신임하던 종업원인 마틸드에게 미용실을 넘겨주겠다고 선언합니다. 성실하고 우아하며 약간은 우울해 보이는 마틸드는 흔쾌히 미용실을 이어받습니다.  

마틸드가 혼자 미용실을 운영하던 그 때 우연히 그 곳을 지나던 앙뜨완은 운명처럼 마틸드에게 이끌려서 이발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앙뜨완은 다짜고짜 마틸드에게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진심을 다해 건넵니다. 너무 놀란 마틸드에게 사과를 한 앙뜨완은 한동안 마틸드의 집인 미용실을 떠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3주 후, 앙뜨완은 미용실을 찾아 마틸드에게 이발을 부탁하고 마틸드는 조용하고 침착하게 모른 척하다가 결국에 결혼을 승낙합니다.  서로에 대해 이름조차 모르던 앙뜨완과 마틸드는 밤새 자신들의 인생과 역사를 이야기하며 지새우게 됩니다. 

 

이윽고, 둘은 일요일의 미용실에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마틸드는 가족이 없고, 앙뜨완은 부모님은 마틸드를 거부합니다. 그리고 형과 형수님, 아코뺑만이 결혼식의 하객으로 참석합니다.

결혼식이라 영업하지 않는 미용실에 들른 손님을 거절하지 않고, 마틸드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요금도 받지 않고 손님을 면도해줍니다. 앙뜨완이 어린 시절에서 놀던 뤽실 해변가로 짧은 허니문을 보내고 둘은 행복해합니다.

그리고 마틸드는 앙뜨완에게 자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면 꼭 말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미용실에는 각자의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들르고 오는 손님에 맞춰서 앙뜨완이 서비스를 해주면서 사람들과 친밀 해집니다. 

 

앙뜨완과 마틸드는 서로의 마음과 몸을 서로 간직하고 안아주며 둘만의 깊고 진한 시간을 보냅니다. 

부부가 되고도 1번만 싸웠고, 싸운 밤에도 향수를 섞어 마시면서 두 사람은 화해를 하면서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게 됩니다. 

둘은 죽음이 서로를 갈라놓기 전까지 헤어지지 않기로 합니다. 

 

얼마 후, 요양원에 머무는 아코뺑을 면회 간 앙뜨완과 마틸드는 아코뺑이 말하는 삶의 마지막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 후에는 마틸드는 주변인들에게 늙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심경의 변화를 겪습니다.

 

그리고 앙뜨완과 사랑을 나눈 후, 불행이 오기전에 떠난다는 사랑의 유서를 남기고 마틸드는 폭풍과 함께 앙뜨완을 떠납니다. 

 

등장인물

 

장 로슈포르(Jean Rochefort): 앙뜨완 역

 

가족들 사이에서 막내로서 순수하게 유년 시절을 보내던 중, 사춘기때 미용사를 흠모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미용사랑 결혼하는 것을 꿈꾸다 마틸드를 만나 꿈을 이루게 됩니다. 

 

안나 갈리에나(Anna Galiena): 마틸드 역

 

가족이 없이 홀로 살면서 미용실에서 일하다가 성실함을 인정받아 미용실을 넘겨받고, 여유롭게 운영하다가 운명처럼 앙뜨완을 만나 진실한 사랑을 나눕니다.

 

아무 조건없이 사랑하는 그들처럼

 

영화는 가진 것이 없는 두 사람이 만나 온전히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깊게 하다가 행복한 순간을 끝으로 사랑의 이해와 의미를 묻습니다. 그 흔한 데이트도 비싸고 화려한 선물도 없는 앙뜨완과 마틸드는 아무런 조건 없이 오로지 사랑이라는 감정만을 인생의 목적이 됩니다.   

별다른 사건 없이 진행되는 극은 수려한 배경음악과 미니멀한 그림처럼 물끄러미 둘의 사랑을 바라보면서 영화 내내 비추던 햇빛과 바다와 같이 느껴집니다.

앙뜨완 아버지의 가르침처럼 어떤 것이든 만만하지 않을 수록 넘어올 때는 달콤하며, 실패는 자신이 절실하지 않음의 증거라는 격언을 새기면서 영화를 바라보게 만듭니다. 

뜬금없이 펼쳐지는 앙뜨완의 댄스 장면은 헛웃음이 나오지만 그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마틸드의 사랑의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