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이지 않는 Invisible(2017)은 아르헨티나의 드라마장르로, 파블로 지오르겔리(Pablo Giorgelli)가 연출하였습니다. 영화는 경제적 불안정 상태와 맞물린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한 소녀가 자신이 연결된 생명을 지키므로 써, 어른인척하는 주변의 나이든 사람들과 정반대로 성숙한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절절하게 느끼게 합니다.
줄거리
고등학생인 엘리는 공부에는 흥미가 없고, 의욕도 없습니다. 엘리는 졸업을 앞두고 생기 없는 일상을 지내며 동물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입니다. 동물병원장의 아들이자 유부남인 라울과 관계를 가지며 유일하게 안정을 찾는 것은 텔레비전 소리입니다. 임신한 것을 알게 된 엘리는 낙태가 불법임을 확인하고, 아기를 안 낳겠다고 선언합니다. 라울에게는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친구에게 임신을 고백을 한 엘리는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낙태에 관련한 약을 구해보려 합니다. 하지만 약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임신으로 변해가는 자신의 몸에 답답함과 신비스러움을 동시에 느끼는 엘리는 학교 수업시간에 더 이상 충실하지 못합니다.
몸의 상태가 약해진 어머니의 퇴직금 정산을 위해 엘리는 위임을 받아 정리를 합니다. 혼란스러운 마음에 어느 것 하나 집중하지 못하는 엘리는 낙태에 대한 고심을 더해갑니다.
드디어 약을 구한 엘리는 친구와 함께 약을 먹고 실행될 일에 대해 의논합니다. 엘리가 목격한 라울은 자신의 부인과 애틋해 보이고,공원에 나갔을 때 아기들을 가진 엄마는 안정되어 보입니다.
집에만 있는 무능력한 엄마 때문에 집안이 답답한 엘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합니다.
은밀하게 만난 라울에게 임신했다는 사실을 말하는 엘리는 안 낳고 약을 먹는다고 말합니다. 라울은 안전하고 신뢰 되는 곳을 찾았다며 엘리를 그곳으로 보냅니다. 하지만 엘리는 점점 망설여집니다. 엘리는 겨우 연락하여 글로리아와 만나 수술절차와 방법을 전해 듣습니다. 다음 날, 엘리는 수술 장소에 도착하지만 마음을 바꾸어 그곳을 나오게 됩니다. 기다리던 라울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엘리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병원장인 안토니오에게 일을 그만 두겠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조용한 곳에서 아무런 소음 없이 마주하는 자신과 연결된 새 생명에 대한 사랑을 느낍니다.
등장인물
모라 아레닐라스(Mora Arenillas): 엘리 역
고등학교 졸업을 앞 둔 상황에서 근무하던 동물병원의 병원장 아들과 부적절한 관계로 인해 임신을 합니다. 그 후, 혼돈과 고통으로 내적인 갈등이 심화됩니다.
디에고 크레모네시(Diego Cremonesi): 라울 역
동물병원장의 아들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으며, 엘리와 관계를 가지면서 닥친 상황을 어떻게 든 해결하려 는데 급급합니다.
마라 베스텔리(Mara Bestelli): 엄마 역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기력에 빠져서 퇴직한 채 집에 칩거하면서 딸 엘리의 도움으로만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명을 지키는 소녀가 어른으로 가는 성숙함에 대한 목격
영화는 앞이 보이지 않는 가정과 사회안에서 혼자 부단히 노력하는 소녀의 조용한 희망을 지극히 하이퍼 리얼리즘처럼 살려서 동요하게 만듭니다. 끊임없이 들리는 뉴스와 프로그램 그리고 수업시간의 선생님의 소리에서 수동적인 그녀의 삶이 집으로 돌아와서도 마음 편히 휴식할 수 없게 합니다.
아르헨티나의 빈곤층이 늘어나면서 일자리의 불안함과 경제적 기반이 허약 해져서 고등학생인 엘리마저 학업 이외에 경제 활동을 해야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갸날프고 미성숙한 엘리는 생존을 향해 나아가지만 누구 하나 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청할 수 없습니다. 불과 곁에 머무른 엄마마저 무기력증에 빠져 불가항력적인 쇠퇴에 빠져버렸습니다. 조언을 구할 수 없는 낭떠러지에서 유일한 창구는 친구와 친구가 찾아주는 인터넷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 뿐입니다.
자신의 몸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마주하는 엘리가 약을 구입하는 통화 전에 버스안에서 들리는 아기 소리에서 마음의 동요가 일어납니다. 게다가 엘리 자신은 병든 개를 산책 시키고, 누군가는 자신의 아기들과 산책을 나옵니다. 생명을 지키는 자신과 아이를 지키는 사람들은 모두 동일시하면서 다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술을 앞 둔 엘리가 마음의 안정을 위해 찾을 곳은 자신이 작은 생명일때 지켜준 아픈 엄마의 품이 전부입니다.
엘리와 관계를 갖으면서 위험에 갇히자 넌 애라는 이야기를 내뱉는 라울의 행태를 보면서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이기적인 인간의 면을 목도하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는 엘리가 옷을 벗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매번 똑같은 옷을 기운 없이 의욕 없는 탈의하는 엘리가 유일하게 가장 신속하고 결단이 실린 탈의 장면은 수술 장소입니다. 갈등의 파도 속에서 자신의 탈출구를 찾은 엘리는 드디어 조용한 곳에서 아무런 소음 없이 자신의 결정과 마주하는 그녀의 모습이 희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