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레스드 투 킬 Dressed To Kill(1980)은 브라이언 드 팔마(Brian De Palma)감독의 스릴러로, 알프레드 히치콕의 성적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많이 계승하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인물이 갖고 있는 내면의 욕망이 솔직하지 못하고 해결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뒤틀림을 스릴 있게 연출하였습니다.
줄거리
남편 마이크와 아들 피터와 함께 생활중인 케이트는 중산층의 여유롭게 살아가는 여성입니다. 그러나 케이트는 마이크와의 관계 사이에서 만족을 전혀 하지 못하지만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피터는 자신의 방에서 연구실을 마련하고 발명을 이어가고 있어서 케이트의 약속마저도 잊습니다.
케이트는 정신과 의사 엘리어트에게 방문하여 자신의 마음 속의 문제를 토로하고, 가정과 부부 사이에서 정답을 모르겠다고 하소연합니다.
복잡한 심경으로 미술관에 들른 케이트는 메모를 즐기면서 작품을 즐기는데, 낯선 남자가 옆에 와서 앉아서 케이트의 주목을 끕니다. 케이트는 남자의 관심을 차단하려다가 오히려 남자와 숨바꼭질이 이어지면서 미술관을 돌아다니다 포기할 때쯤 밖으로 나와서 남자가 택시를 타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남자에게 다가간 케이트는 그의 애정공세에 밀려 호텔까지 입성하게 되고, 은밀한 시간을 보냅니다.
케이트는 호텔을 떠나기 직전, 남자의 이름이 워렌이라는 것과 그가 성병을 진단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혼란스러움에 엘리베이터를 겨우 탑승하지만 객실에 결혼반지를 놓고 온것을 알게 됩니다.
케이트의 뒤를 밟던 여장남자가 엘리베이터를 점령하며 케이트를 면도칼로 잔인하게 살해합니다. 이를 목격한 리즈는 경찰서로 연행됩니다.
엘리어트는 자신의 자동응답기에 보비라는 남성이 수술을 진행했으며 의사의 면도칼을 가져갔다고 메세지를 남깁니다.
리즈를 구금한 마리노 형사의 호출로 엘리어트도 경찰서를 방문하여 강압적인 조사를 받지만 환자와의 정보를 발설할 수 없다는 사실만 확인하게 됩니다.
엘리어트는 상심이 큰 피터를 만나 위로를 건네고, 목격자인 리즈는 자신이 유일한 살인용의자로 몰리자 그 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씁니다.
피터는 자신의 과학 지식과 물건으로 엘리어트의 사무실앞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그 사이에 집으로 돌아온 리즈는 보비라는 여장남자에게 스토킹을 당하기 시작합니다.
엘리어트는 자신이 맡았던 환자들 중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자료를 검토하며 보비를 알아내려고 합니다.
리즈는 보비에게 숨막히듯 쫓기다가 피터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지게 되고, 둘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기로 합니다.
리즈는 마리노를 찾아가 범인이 엘리어트 환자중에 있다며 설득을 시도하지만, 마리노는 확실한 증거인 환자리스트를 확보하라며 압박합니다.
엘리어트를 방문한 리즈는 살인사건의 목격에 대한 트라우마를 치료받는 목적으로 그에게 접근하여 환자 리스트를 확보합니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보비는 리즈를 공격하고 리즈를 지키던 피터는 또다른 사람에게 일격을 당합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리즈는 마리노가 미행을 붙인 여형사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고, 보비를 검거하게 됩니다.
리즈는 사건 해결 후에도 벗어날 수 없는 트라우마에 갇힌 채 살아갑니다.
***보비의 실체는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등장인물
앤지 디킨슨(Angie Dickinson): 케이트 밀러 역
무료한 일상과 남편과의 만족하지 못하는 관계때문에 공허함을 느끼는 중년 여성으로, 갑자기 나타난 남자때문에 사건에 휘말립니다.
마이클 케인(Michael Caine): 로버트 엘리어트 역
케이트를 진료하는 정신과 의사로서, 철저한 상담 기록을 바탕으로 일하며 케이트의 사건 이후로 혼란을 겪습니다.
낸시 앨런(Nancy Allen): 리즈 블레이크 역
콜걸로 일하며, 우연히 방문한 호텔에서 케이트의 사건을 목격하고 불안한 나날을 보냅니다.
솔직하지 못한 인간의 내면
이 영화는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지 못한 채 행동하다 내면의 탈출구를 다른 곳에서 찾다가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하는 케이트와 엘리어트를 강한 서스펜스로 표현합니다.
고전이 된 알프레도 히치코의 싸이코(Psycho)를 오마주 하듯 강렬한 샤워씬과 여성의 금발이라는 장치를 활용하여 음악과 여러 상징적인 장면들을 극대화시킵니다.
보비의 정체가 드러난 후, 그가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벌이는 극악무도한 사건과 군중씬은 한 폭의 잔혹한 그림처럼 느껴집니다.
영화는 개봉 당시에 과도한 성 정체성과 문제를 다루어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케이트를 연기한 앤지 디킨슨의 풍부한 표정은 단연 돋보이며 극의 몰입을 이끌어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