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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고 Caveat(2020)-어쩌면 희망일지도 모르는 기억상실

by 홈코코 2024. 12. 19.

영화 경고 Caveat(2020)은 아일랜드의 공포스릴러 장르로, 다미안 맥카시(Damian Mc cathy)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밀실 스릴러로, 강력한 공포 분위기 조성과 조명의 활용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줄거리
토끼 인형을 들고 집안을 서성이는 피 흘리는 올가는 조심스럽게 지하로 들어섭니다. 토끼 인형은 인기척만 느껴지는 곳에서만 움직입니다.
올가의 삼촌인 배럿은 형 에드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고, 그 후에 에드의 부인은 실종되자 조카 올가를 돌보아 주기 위해 자신을 대신하여 지인인 아이작에게 대가를 주면서 올가를 닷새 동안만 보살펴 주기를 부탁합니다. 아이작은 경제적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 하루의 수당 2백달러를 받고 배럿과 같이 올가의 집으로 떠납니다.

외딴 섬에 살고 있는 올가의 집에 도착한 아이작은 배럿이 집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심히 기분이 언짢습니다. 게다가 올가가 피해망상증이 있어서 방에 접근 금지라고 배럿이 일러 둡니다. 배럿은 아이작에게 사슬을 채워야 올가가 안심한다고 설득합니다. 아이작은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지만 수당을 생각하며 결국 사슬이 달린 옷을 입습니다. 사슬이 달린 채 집안을 둘러보는 아이작은 수상하고 꺼림칙한 느낌을 받습니다.

사람을 노려보는 듯한 그림을 발견한 아이작은 현실인지 아닌지 모를 이상한 꿈을 꿉니다. 그리고 토끼 인형을 발견한 사이 올가가 사냥궁을 들고 돌아다닙니다. 처음으로 올가와 대화 한 후 아이작은 혼자 있는 방에서 북을 두들기는 토끼인형의 움직임에 놀랍니다. 인형의 자체적인 소리때문에 지하실로 향하게 됩니다. 막힌 문에 뚫린 구멍으로 시체 한 구인 올가의 엄마를 발견하자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아이작은 배럿에게 전화하여 자신을 구하러 오라고 알립니다. 이에 올가는 엄마를 죽인 것은 아빠와 삼촌이라고 아이작에게 경고합니다. 아이작은 되려 올가에게 구조요청을 재촉합니다.
올가는 아이작에게 1년전에 이 집에 왔었고, 올가의 아빠를 죽이라고 배럿에게 청부 받은 것은 아이작이라고 말합니다. 배럿의 통화로 아이작이 벌인 일이라고 확인되고, 전혀 기억에 없는 아이작은 모든 게 잘 못되었음을 깨닫습니다. 탈출하려 온갖 시도를 하던 아이작은 올가의 엄마의 목에 달린 열쇠로 겨우 사슬 옷을 풀어냅니다. 갑자기 불이 꺼지고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아이작은 밖을 나섭니다. 그러나 섬을 빠져나갈 보트도 보이지 않고 자신도 수영을 하지 못해 망설입니다. 집안으로 돌아온 아이작은 눈을 가리고 있는 올가에게 사슬옷을 입혔지만 올가는 사냥궁을 이용해 아이작에게 해를 입힙니다. 다리에 화살이 박힌 아이작은 탈출을 위해 집안 곳곳을 헤매다 올가의 엄마 시신이 있는 곳까지 도착합니다. 배럿이 도착하여 아이작을 발견하자 올가는 배럿에게 활을 쏘아 맞춥니다. 화가 난 배럿은 아이작에게 나오라고 신호하지만 아이작은 이미 집 밖에 나가 있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상당한 반전으로 영화는 엔딩을 마칩니다.

등장인물
조나단 프렌치(Jonathan French): 아이작 역

단기 기억 상실증을 알고 있으며, 지난 날의 기억과 싸우면서 고통을 겪는 중입니다. 돈을 위해 올가를 보살피러 외딴 집에 방문하였다가 자신의 과오와 마주하게 됩니다.

 

벤 캐플란(Ben Caplan): 배럿 역

자신의 이익과 귀찮음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작에게 올가를 돌보아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러나 그 뒤에는 악한 행동이 숨겨져 있음이 드러납니다.

 

레일라 사익스(Leila Sykes): 올가 역

할머니부터 몽유병을 앓아오면서 부모님의 죽음과 실종 후, 더욱 심리상태는 나빠져서 피해망상증에 빠져 있습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석궁을 가지고 다닙니다.  

 

어쩌면 희망일지도 모르는 기억상실증

 

영화는 다소 스토리가 불명확하고, 상징과 비유가 많이 내포되어 있어 불친절하지만 공포 스릴러로서는 기막힌 미장센과 장치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감금이라는 공포심을 어둠 그리고 구멍이라는 것으로 대비시켜서 절망과 희망을 극명하게 표현합니다. 아이작의 눈으로 보는 집안과 올가의 상황을 그의 불안정한 심리와 더불어 과거의 사건들이 마지막에 펼쳐 짐으로써 점진적으로 드러나는 진실에 퍼즐을 맞추듯 흥미롭게 비춰집니다. 그리고 올가가 갖고 있는 트라우마와 초현실적인 요소들의 결합으로 내면적인 죄책감을 마지막에 폭발 시키며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듯 엔딩을 맞이합니다.  
폐쇄적이고 한정적인 공간에서 사슬과 석궁 그리고 섬이라는 고립으로 영리하게 공포를 자아내는 기술을 선사합니다. 강렬한 인상이 남는 불빛, 동그라미 그리고 빨간 가죽 점퍼와 사진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면서 감상하시면 더욱 재미가 배가 됩니다.